성형칼럼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슴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압구정필
조회 399회 작성일 19-01-07 17:35

본문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슴도?”


참 알다가도 모를 것이 하나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조그맣고 작을수록 귀엽고 아름답다고 하는데...
 


동물부터가 그렇다.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 뿐 만이 아니다. 한줌도 안 되는 병아리나 새끼오리가 얼마나 귀엽고 예쁘던가. 종종 걸음 치며 달리는 모습까지도. 송아지나 망아지는 또 어떻고? 철모르고 천방지축 하는 짓(행동)까지도 귀엽다. 얼굴이 못생기고 더럽다고 새끼돼지가 귀엽고 예쁘지 않던가? 요리조리 달리거나 어미돼지 젖을 빨고 있는 그 모습을 보라. 알에서 갓 깨어나 뒤뚱거리며 물 찾아가는 새끼거북이며 어미 등에 매달린 새끼고래까지도 심지어는 알에서 막 깨어나 꽤액 거리는 그 무서운 악어의 새끼까지도 참 귀엽고 예쁘기만 하다. 작은 것은 모두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큰 애완동물도 있겠지만) 대개는 작다보니 귀엽고 귀엽다 보니 예쁘고 예쁘다보니까 결국 사랑스러워서 작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자체가 사랑이다.
어디 동물뿐이랴? 식물도 작을수록 아름답게 느껴진다. 분재의 예가 그것이다. 커다란 나무나 꽃들도 아름다울 수 있지만, 인공적이기는 하지만 작게 만든 분재속의 그것이 훨씬 더 아름답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난초는 작은 꽃에 속하고 매화도 그렇고 장미도 작은 송이가 더 예쁘지 않던가? 방울만한 꽃사과는 그리고 방울토마토는 또 어떤가? 예쁘면 사랑스러워진다. ‘예쁘다’ 의 감정이 한 차원 승화되면 그것이 바로 사랑인 것 같다.
어디 동식물뿐이랴!
커다란 보름달도 나름 아름답겠지만 그러나 드넓은 밤하늘에 작다 못해 눈썹처럼 실낱같이 사윈 그믐달은 아름답다 못해 애처롭기 까지 하여 더 우리 가슴에 와 닿지 않던가. 밤하늘의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그 반짝임 때문이 아니라 보일 듯 말듯 작기 때문이 아닐까? 심지어는 빗방울까지도 그러하다. 굵은 빗줄기가 멋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슬비는 정말 낭만적이기에 그 많은 노랫말에 이슬비가 등장하지 않던가.
인공적인 것도 예외가 아니다.
자그마하게 꾸민 축소판 인공정원을 좋아하는 일본의 예를 구태여 들지 않더라도,
장난감이나 인형조차도 작은 것이 더 예쁘고 아름답다.
커다란 자동차가 커다란 로봇이 또는 사람보다 더 큰 인형이 과연 귀엽고 예쁠까?
장난감 자동차는 작아야 더 예쁘고 장난감 트랙터도 로봇도 작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된다. 스포츠카가 아주 크면 예쁘고 아름답다고 하지 않는다. 될수록 작은 스포츠카라야 더 멋있고 예쁘다. 인형도 더 작은 것이 얼마나 더 귀엽고 예쁘던가?
몇 가지만 예를 들어도 이렇듯 작은 것이 귀엽고 예쁘고 아름다운 건 사실이다.
사람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귀엽고 예쁘지 않은 아이가 이 세상에 과연 있던가? 모든 어린 아이가 왜 모두다 한결같이 귀엽고 예쁜가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할 것 같다. 한마디로 모든 게 작기 때문이다. 몸은 물론 고사리 같은 손과 발, 얼굴 모두가 조그맣다. 그래서 귀엽고 예쁘다 못해 더 앙증스럽기 까지 하다. 머리에 비하여 훨씬 작은 얼굴 속에 작은 눈과 납작한 코며 조그마한 입하며 입술까지도...쌍꺼풀 없이 작은 눈이지만 어른의 큰 눈보다도 더 맑고 더 예쁘다. 어른의 크고 넓은 입보다 아이의 그 조그마한 입과 입술이 얼마나 신비스러울 정도로 예쁘던가? 그래서 아이를 보면 뽀뽀 해주고 싶어지는지도 모른다. 어린 아이 코는 납작하고 작은데도 불구하고 어른의 크고 오똑한 코보다도 더 예쁘고 귀엽다는데 이에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이렇듯 아이의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기에 우리는 아이를 보면 사랑스럽고 그 순간 사랑을 느끼게 된다.
작아서 귀엽고 귀여워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순간 드디어 사랑이 싹트는 게 아닐까? 이렇게 더듬어가다 보면 새로운 한 가닥으로 모아진다.
“작은---> 귀여운--->아름다운--->사랑스러운”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우리 몸에서 이 법칙(?)에 딱 하나 어긋나는 곳이 있다. 바로 가슴이다. 어린 아이는 모든 것이 다 작기 때문에 매우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러나 가슴만은 예외다. 흔적만 있을 뿐 텅 빈 어린 아이의 작은 가슴까지도 귀엽고 예쁘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납작하고 볼륨 없는 남자 가슴이 예쁘고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는다. 예쁘고 아름다운 가슴의 첫째 조건은 커야 한다. 성인 여성에서 특히 그렇다!
그런데 다른 건 다 작아야 귀엽고 아름다운데 왜 가슴만은 커야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일까? 그 이유는 조물주만이 알고 있겠지만 잠시 짚어보고 싶다. 의외로 이 답도 쉬울 것 같다. 다른 동물들은 언뜻 봐서는 암수를 가리기가 힘들다. 생식기를 확인해 보기 전에는 수유기 외에는 암수의 가슴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사람은 옷을 입기에 가슴이 아니면 (수염을 제외하면) 남녀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옷을 입어도 밖으로 드러날 수 있는 여성의 유일한 상징은 가슴이다. 조금은 억지 같지만 이런 까닭으로 여성의 가슴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수유기가 아니어도 항상 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진화의 결과든 어떤 이유든 간에 가슴은 여성의 아름다운 상징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여성만의 고유한 아름다운 여성성을 갖기 위해선 큰 가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많은 여성들이 왜 큰 가슴 갖기를 원하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는 오랫동안 참 많은 가슴성형을 해왔다. 어떻게 보면 좀 쑥스럽고 부끄러운 일 아닌가? 새해 벽두에 이런 저런 생각 끝에 떠오른 단상이었다. 앞으로는 아름다운 가슴을 갈구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아름다운 가슴은 물론 덤으로 마음까지도 더 행복해지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2019년 1월 3일)

의술과 예술의 만남 김잉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