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칼럼

의술과 예술의 만남

가슴성형을 연구해온 김잉곤 박사의 안전한 보형물 사용과
오랜 경력에서 나온 노하우는 결코 쉽게 따라 올 수 없습니다.

성형칼럼
아름다운 가슴의 모양은?(물방울의 허와 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압구정필
조회 1,425회 작성일 19-01-21 15:49

본문

어떤 가슴이 아름다운 가슴일까?
아름다운 가슴에 대한 통계계측학적, 미용성형학적 연구 논문은 수도 없이 많다. 양쪽 가슴의 위치부터 간격, 크기, 넓이, 돌출 정도, 유두 위치 등등... 하지만 대체로 크기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가슴의 모양이라고 보고 있다. 어떤 모양이 가장 아름다울까? 객관식으로 묻는다면 동그란 가슴과 물방울 모양 가슴 중 어느 쪽이 더 예쁠까?
 

가슴수술에 대한 상담을 위해 내원한 분들에게 가끔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슴이 누구 가슴이라 생각하느냐?”
가끔 “어머니 가슴!”이라고 답하는 분이 있다.
물론 맞는 답일 수도 있다. 나를 낳고 그 가슴으로 젖을 먹여 길러주셨으니 그 얼마나 훌륭하고 아름다운 가슴인가! 추상적인 답으로는 백점을 줘야 마땅하나 내가 기대한 것은 그런 답이 아니다. 추상적이 아니라 사실적인 모양을 말하는 구상적인 답이다.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정답은 바로 비너스의 가슴이다. 중고교 시절 미술시간에 데생을 하곤 했던 양팔 잘린 비너스 석고상의 가슴 말이다.

그렇다면 비너스 가슴은 어떤 가슴인가? 동그란 가슴인가 아니면 물방울 모양인가? 동그란 가슴이다! 왜냐? 비너스는 젊은 여성이기 때문이다. 10대 20대 30대 40대 초반의 젊고 탄력 있는 아름다운 가슴은 하나같이 물방울이 아닌 동그란 가슴이다. 그런데 이 젊고 탄력 있고 동그란 가슴도 출산과 수유를 하거나 또는 나이가 들어 50대를 넘어서면 물방울 모양의 가슴이 된다. 가슴 위쪽이 위축되어 들어가게 되고 피부와 가슴조직의 탄력이 떨어져 점점 늘어지고 처져서 물방울 모양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물방울 모양의 가슴은 젊고 탄력 있는 아름다운 가슴이 아닌 할머니나 나이 많은 아주머니 가슴을 의미한다. 10대 20대 30대 40대 초반의 젊고 탄력 있는 동그란 가슴보다 늘어지고 처진 물방울 가슴이 더 아름다운 가슴이라고 말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가슴확대수술을 하려는 사람은 탄력 있고 젊은 아름다운 가슴의 형태-즉 동그란 가슴모양을 원하는 것이지 나이든 물방울 모양의 가슴을 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대개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아무에게나 무턱대고 물방울 보형물을 권하고 있는데 이는 그야말로 넌센스도 이런 넌센스가 없다. 더구나 동그란 보형물을 사용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주위 조직이 늘어나고 중력에 의하여 나이에 맞는 아주 자연스러운 물방울 모양으로 변하게 된다.

그렇다면 물방울 모양의 보형물은 과연 어떤 경우에 사용해야 하는 것인가? 원래는 유방암 환자나 가슴조직이 거의 없는 절벽가슴에다 피부까지 백짓장처럼 아주 얇은 경우에만 유용한 방법이다. 유방암 환자는 원래 나이가 많다.(거의 50-60대 이상) 나이든 분들은 이미 물방울 가슴 모양이 되어 있거니와 또 유방암절제술시 일부 피부를 동시에 절제하기라도 하면 늘어날 피부 여유가 별로 없게 되므로 재건 수술을 할 때는 물방울 보형물을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유방암 환자가 아니고 단순 가슴확대수술을 할 경우에도 물방울 보형물이 필요할 때가 드물게 있다. 피부가 백짓장처럼 얇고 가슴조직이 전혀 없는(남자보다 더 가슴이 없는) 절벽가슴의 경우이다. 이런 환자에게는 보형물을 대흉근 근육 밑이 아닌 얇은 피부 바로 밑에 삽입하게 되는데 보형물이 아주 얇은 피부 바로 밑에 놓이게 되므로 위쪽 가슴피부에 보형물 티가 날 수 있다. 이럴 때 물방울 보형물을 사용하면 이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런 염려 때문에 굳이 물방울 보형물을 사용할 필요성이 거의 없다. 동그란 보형물을 사용해도 된다. 왜냐하면 한국 여성들은 피부가 아주 얇은 백짓장 같은 서양 백인들보다 몇 배나 더 두껍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한국에는 피부 바로 밑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성형외과의사는 거의 없고 모두다 대흉근 밑에 삽입하고 있다. 따라서 동그란 보형물을 사용해도 보형물 티가 날까 걱정하는 것은 그야말로 기우일 뿐이다. 가슴확대를 하는 여성들은 가슴 파인 옷을 입었을 때 예쁘고 깊게 형성된 가슴골이 살짝 내비칠 수 있기를 원하는 이가 많다. 동그란 모양의 보형물은 이 골을 예쁘게 만들어 주지만 물방울 보형물은 위쪽이 편편하고 밋밋하여 깊거나 예쁜 가슴골 형성이 어렵게 된다. 따라서 물방울 보형물로 확대를 하여도 브라를 벗기 전엔 여전히 작은 가슴처럼 보이게 된다. 가슴파인 옷을 입어도 여전히 수술 전처럼 납작한 가슴으로 보이게 된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물방울 보형물 사용을 자제해야 할 이유가 몇 가지 더 있다. 먼저, 물방울 보형물을 삽입하려면 절개선이 길어야 하게 때문에 가슴 밑선에 눈에 띄는 긴 흉터가 남을 수가 있고 겨드랑이로 해도 흉터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둘째, 물방울 보형물은 동그란 보형물보다 촉감이 많이 떨어진다. 물방울의 형태를 유지시키려면 흐물흐물해서는 안 되므로 부드러운 실리콘을 단단하게 강화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셋째, 물방울 보형물이 만약 가슴 안에서 회전을 하게 되면 삐뚤어진 이상한 기형적인 가슴 모양이 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술까지 했는데 아름다운 가슴이 아닌 삐뚤어진 가슴, 비대칭 짝짝이라니... 이런 가슴이 된다는 것은 비극이다.

물론 이러한 회전 부작용이나 모양 변형을 줄이기 위해 물방울 보형물은 겉을 샌드페이퍼처럼 거칠게 만든 텍스처로 되어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거친 표면의 텍스처라 해서 회전 부작용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는다. 게다가 진짜 큰 문제는 따로 있다, 거친 텍스처 표면이 주위 조직을 만성적으로 자극하게 되어 희귀 암의 일종인 역형성대세포림프종(ALCL)이라는 이름도 괴상한 암을 일으키게 된다(작년 현재 300 여건이 보고되고 있음). 뒤늦게 식약처에서 가이드라인 매뉴얼을 부랴부랴 발표했지만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이런 암 발생의 위험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모든 물방울 보형물은 암 발생의 위험성을 가진 텍스처로 되어 있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방울 보형물이 매우 안전하며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가슴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것처럼 과대 선전과 광고를 하고, 이를 빌미로 한술 더 떠 동그란 보형물로 하는 수술보다 엄청 고가 비용을 받고 있다는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반면, 몇몇 작은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가장 안전하고 좋은 보형물은 역시 여전히 “동그란 스무스 식염수” 보형물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그란 보형물로 수술했다 하여 나이가 들어도 계속 동그란 모양으로 남아있지 않는다. 이 안전한 동그란 보형물을 사용해도 수술후 시간이 흐르면 주위 조직이 늘어나고 중력에 의하여 아주 자연스럽게 물방울 모양으로 변하게 된다. 동그란(라운드) 보형물로 수술하여 저절로 자연스런 물방울 모양의 가슴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방울 보형물로 수술하여 미리부터 나이든 가슴모양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 할까?

그렇다면 할머니나 나이드신 아주머니는 물방울 보형물을 써야만 할까?
오히려 그 반대다. 할머니나 나이드신 아주머니는 가슴이 노화되면서 이미 윗쪽 가슴이 없어져서 납짝하다. 즉 물방울 형태다. 이미 윗쪽이 납짝하고 늘어진 이러한 나이든 가슴에 물방울 보형물을 사용하면 수술 후 윗쪽 가슴이 여전히 납짝하고 늘어져서 푹 꺼진 윗가슴이 전혀 개선이 되지 않을 뿐더러 이로 인해 오히려 더 나이든 가슴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가슴확대수술의 목적은 크면서도 늘어지지 않고 대신 탄력있고, 또한 가슴 윗쪽이 납짝하거나 쭈그러들지 않고 적당히 통통해야 한다. 그런데도 물방울 보형물은 적당히 도톰한 윗가슴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여전히 납짝하다보니 가슴확대의 의미가 반감되지 않겠는가?
이런 까닭으로 젊거나 나이든 분들이거나 역시 물방울보다는 동그란 보형물을 권하고 싶다.
이러한 사실이 널리 알려진다면 인체에 해로운 코젤로 되어 있고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방울 모양의 텍스처 보형물로 수술하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제부터라도 각각의 보형물의 안전성과 장단점을 환자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려주고, 어떤 보형물을 사용할 것인지의 최종 선택권은 의사가 아닌 환자에게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2019년 1월 20일)
-끝-
의술과 예술의 만남 김잉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