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공개상담
미안한 마음으로 답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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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압구정필
조회 250회 작성일 08-02-0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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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압구정필 김잉곤입니다.

이런 글을 대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늘 앞서곤 하지요.
조금만 늦게 태어나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어서입니다.
이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무서운 전염병의 하나로
신생아와 소아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했었는데
놀랍게도 현재 소아마비는 전세계적으로 완전히 박멸된 질환이거든요.

그동안 소아마비 합병증으로서 힘없고 갸날픈 다리로
굿굿하게 살아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던 1990년대 중반에
종아리의 근육을 절제하는 방법으로
굵은 종아리를 가늘게 하는 "종아리축소수술"을 개발했던 저로서는
그 반대로 님처럼 너무 빈약한 종아리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굵고 튼튼한 모양의 종아리를 만드는 방법이었지요.
그 결과 한국에서 가장 최초로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을 이용,
가느다란 종아리를 보다 굵은 종아리로 만드는 수술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학회에서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서 굵게 하는데는 한계가 있었지요.
굵기의 증가가 약 2-3Cm정도였으니까요.
따라서 님처럼 한쪽은 너무 가늘고 다른 한쪽은 너무 굵은 경우에는
양쪽을 비슷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는 쪽을 굵게 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너무 긁은 쪽은 축소수술을 하였던 것입니다.
똑같은 굵기의 종아리가 되지는 않았지만
양쪽이 상당히 비슷한 종아리가 된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근래에는
이러한 수술을 시행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어요.
다리를 수술하는 것이므로 수술후 얼마동안은 다리를 써서는 안되기에
입원이 필요한 수술입니다.
하지만 제가 개원을 하고 보니 며칠씩 입원 환자를 돌보아 드리기에는
손이 모자라고 인력이 달렸어요.
이러한 사정으로 인하여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달래며
최근에는 종아리 수술을 가급적 삼가하고 있습니다.
죄송한 마음뿐이고요 이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미안합니다.
대신 만약 님께서 꼭 그뜻을 이루고자 하신다면
저의 제자를 통해서라도 고려를 해보겠습니다만...

도움이 되는 좋은 답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혹시라도 더 궁금한 것 있으시면 전화 02)542-1213 주셔도 돼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의술과 예술의 만남 압구정필 성형외과 김잉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