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칼럼
한양의 맥박을 찾아서 12-서울캠퍼스 의과대학 성형외과 김잉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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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압구정필
조회 483회 작성일 02-10-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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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내적 아름다움이 진정으로 우리를 아름답게 한다>
국내 최초로 내시경 성형수술 도입

우리 선조들은 얼굴을 머리털에서 눈썹까지, 눈썹에서 코끝까지, 코끝에서 턱끝까지 삼등분해 각각 상정, 중정, 하정이라 칭하고 그 얼굴에서 풍기는 인상을 위(威), 후(厚), 청(淸), 고(古), 고(孤), 박(薄), 악(惡), 속(俗) 등 8가지로 구분하여 평가했다.

이쯤 되고 보면 인상을 중요시하는 것은 비단 오늘날의 세태가 아니라 그야말로 수천년에 걸쳐 내려오는 습속인 셈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좋은 인상, 아름다운 얼굴을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더욱이 인상이 미용의 차원을 넘어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미용성형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얼굴에 움푹 패인 흉터를 갖고 있다거나, 콧날이 지나치게 낮다든지, 또는 성형수술 후 자연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거나 입가와 이마의 주름, 얼굴 기형이 심해 자칫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의 경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미용성형을 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을 하려고 해도 흉터가 남을까 두려워 망설이게 되는 일이 많다.

국내에서 내시경을 최초로 미용성형에 도입하여 수술 부위의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기간을 단축하는데 성공한 사람이 본교 의과대학 성형외과 김잉곤 교수이다.

"원래 내시경 수술의 목적은 원거리에 있는 작은 절개를 통하여 주위의 신경, 혈관 등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목적하는 장기에 이르러 수술시야를 확대된 화면을 통하여 보다 정확을 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따라서 큰 효과를 얻기 위해 작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성형외과에서는 그 손해를 극소화할 수 있는 이상적인 수술방법이라 할 수 있지요. 그 중에서도 최소한의 절개로 수술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의 성형수술 같은 경우에 해당 장기 부위를 직접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막상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흉터가 그대로 남아 고심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내시경을 이용하면 정확한 처방이 가능하고 환자의 회복시기도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수술흉터가 남지 않는 내시경 성형수술이야말로 아름다움에 한층 더 가깝게 내디디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내시경 성형수술은 성형외과계의 작은 혁명

김교수는 95년도에 국내 최초로 본교 의료원에 내시경 성형클리닉을 개설하였다. 내시경은 내과 계통의 장기를 진단할 목적으로 의학에 도입되었다. 이것이 80년대 들어 외과계 수술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성형학계의 내시경 이용에 도화선이 되었다가 내시경 성형클리닉이 개설되면서 본격화되었다.

"내시경 성형수술은 성형외과계에서는 작은 혁명이라 할 만큼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도입되어 발전하고 있습니다. 타 외과계에 비해 발전이 더뎠던 것은 내시경 시야강이라는 장비의 부족 때문이었는데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급속도로 발전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성형수술은 성형외과에서 90년대 들어 처음 도입되고 지금은 광범위한 부위로 확대되어 시술되고 있다. 주로 주름살 제거수술에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배꼽 경로를 이용한 유방확대수술, 종아리 축소수술, 복벽 성형수술 등 미용성형수술이 대부분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조직확장에 내시경을 이용할 수도 있고, 양성종양적출 등 재건성형수술 분야에서도 내시경은 다양하게 이용된다.

내시경 이용한 종아리 축소수술 큰 성과 거둬

김교수의 성과가 두드러진 것은 94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술한 내시경을 이용한 종아리 축소수술이다. 그 동안은 종아리를 가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지방흡입술을 이용해 왔지만 종아리 피하지방의 특성 때문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 교수는 굵은 종아리는 피하지방 때문이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종아리 근육때문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장딴지근육을 적절히 제거하는 방법을 착안해 냈다.

"서구적인 기준이기는 합니다만 굵고 짧은 다리가 길고 가느다란 다리보다 매력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동양인의 경우 다리가 짧고 근육질인데, 이를 길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굵은 다리를 가늘게 만드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뼈를 늘이는 시술은 여러 가지 장애로 실용화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다리를 가느다랗게 만들어 길게 보이도록 하는 방법이 최선이지요"

김교수는 수술을 전후해 다리 근육의 힘에 변화가 있는지를 측정한 결과 전혀 영향이 없었다면서 이는 다른 근육의 기능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종아리에는 10여개의 근육이 있으며 이 중 다리 맵시와 관계 있는 근육은 내외측 장딴지 근육 등 4종류다. 이 근육들은 발뒤꿈치에 있는 아킬레스건을 위로 당겨주는 역할을 한다.

종아리 축소 수술은 이 가운데 외측 장딴지근육 일부만 기능상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거하는 방법이다. 종아리 위쪽 오금부위에 1㎝ 정도만 째고 내시경을 집어넣어 근육을 제거하므로 흉터는 거의 남지 않는다. 한 환자의 경우에 다리 알통 굵기가 39㎝나 되었는데 수술로 4백그램을 제거하자 7㎝가 줄어들기도 했다.

이 방법은 작년에는 미국 성형학회지(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 게재되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이 시술법에 대한 김 교수의 성과를 취재하여 큼직하게 기사화하기도 했다.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김 교수를 인터뷰하여 종아리 축소수술에 대해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동양인에 맞는 주름살 제거술법 개발

김교수는 내시경을 이용한 주름살 제거 수술에 있어서 동양인에 맞는 주름살 제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는 무작정 서구의 아름다움만을 쫓으려는 지금의 세태를 반성하고 동서양이 각기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해서 무엇보다 뜻깊다.

"서양인과 동양인은 서로 얼굴 골격 형태가 다릅니다. 동양인이 넓고 짧은 얼굴이라면 서양인은 좁고 긴 얼굴로 앞뒤가 길다고 할 수 있지요. 서구에서는 얼굴을 넓히는 수술을 받기 위해 광대뼈를 키우고 코를 낮추는 수술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광대뼈를 깎고 코를 높이는 수술을 받으려고 하지요. 따라서 동양의 것이 아름답다거나 서양의 것이 아름답다고 하는 미의 기준은 일면적인 것입니다"

주름살 제거 수술의 경우에 있어서도 당연히 서양인과 동양인의 시술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동양인은 눈꼬리가 대개 치켜 올라가 있는데 서양인의 경우처럼 시술하게 되면 올라가 있는 눈꼬리가 더 치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절개선을 찾는 데 있어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

시술 환자의 행복이 가장 큰 보람

김 교수는 객관적인 아름다움은 존재해도 객관적으로 추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성형을 권하는 것도 환자가 못 생겼거나 추해서가 아니라 내적으로 자기 자신을 받아들임에 있어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는 것이 감지될 경우에 한해서이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사회적 활동에 제약을 가져오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김 교수는 내시경을 이용한 종아리 축소수술을 미용성형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소아마비 환자에게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소아마비 환자의 경우 다리 굵기가 서로 달라 걷기에 불편함은 물론 외관상으로도 차이가 두드러져 자신감을 잃어 다리를 못 내놓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남자 환자의 경우 다리 굵기가 최대 15Cm 이상 차이나 얇은 쪽 다리에 수건을 감싸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수술 후 이 환자는 자신감을 회복하여 수영장도 다니고 대중목욕탕도 간다는 흐뭇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성형외과의사로서 어떤 경우에 가장 보람을 느끼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망설임 없이 "치료 후 환자가 행복감을 느낄 때 자신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체 부위에 결함이 있거나 저발육 등의 원인으로 인해 콤플렉스를 갖게 되는 경우 심하면 정신과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는데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사회로 복귀하는 모습을 볼 때도 가장 기쁘다고 했다.

20년간 의대 클래식 기타반 이끌기도

김 교수는 학창 시절 의대에 합창반을 창단하기도 했다. 1973년의 일이었다. 김 교수가 처음 씨앗을 뿌린 의대 합창반은 그 뒤 80년대에 이르러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의대 학생들의 힘을 모으고 결속력을 갖게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임강사로 발령이 난 직후부터 의대 클래식 기타반 지도 교수를 맡아 2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시간 동안 한 동아리에 애착을 갖고 늘 같은 자리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이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이 학창시절에 미처 다하지 못했던 음악의 향기 곁에 가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흡족해 한다. 그래서 김 교수의 방에는 어떤 상패보다도 학생들로부터 받은 유리 감사패가 빛을 발하며 놓여 있다.

아름다운 것이 힘이 될 때가 있다. 단단히 봉우리를 여민 장미가 기분을 들뜨게 하는 것은 그 때문인지 모른다. 김 교수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워져라'는 말 대신에 '건강하라'는 말을 남겼다. 외적인 건강함이나 내적인 건강함이 진정으로 우리를 아름답게 하고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힘을 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진도 찍어야 할 텐데 빗질도 안 해서 어떡하느냐"며 웃는 김 교수의 미소에서 건강함이 스며 나온다. 미소가 봄날의 꽃처럼 환하다. 그러고 보니 늘 아름다운 것에 대해 생각하고, 아름다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김 교수의 미소가 어떻게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을까.

[ 학력 ]

1978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사

1984 성형외과 전문의 취득

1985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박사학위 취득

[ 연구 경력 ]

1985 - 1987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

1988 - 현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부교수, 교수

1991 - 1992 미국 UCLA 의대 성형외과 교환 교수

[ 학회 활동 ]

1988 - 1990 대한성형외과학회 총무

1998 - 2000 대한성형외과학회 이사

1998 - 2000 대한성형외과학회 간행홍보위원회

1999 - 현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겸 과장

[ 논문 및 저서 ]

논문 : 국내 54편, 국외 2편

저서 : 2권 (공저 포함)

대표저서 : 미용성형외과학(김잉곤 외, 1998년, 군자출판사)